2017. 12. 9.

<싱가포르, 독일, 체코 여행 1일차> 싱가포르 - 주롱새공원, 머라이언파크

지난 추석에 싱가포르를 경유하여 체코, 독일을 다녀왔다.
일 때문에 바빠서 상세 계획은 없었고 갈 장소만 정하고 떠났다.
거길 어떻게 가는지는... 그건 가서 생각하자. 못가면 안가는거지 뭐.


<밤 12시 30분 비행기>

 추석연휴 티켓은 약 1년전에 구매하였는데, 그래도 보통 때 가격의 2배 정도였다. 그러나 출발할 때쯤 같은 티켓의 가격이 1년전보다 4배 가까이 올랐다. 몇십년만에 올까말까한 긴 연휴라서 주말에 인천공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항을 찾았다고 한다.
 독일 뮌헨으로 가는 좀 더 싼 가격의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티켓을 구매했다. 밤 12시 30분에 타서 다음날 새벽 6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 또 그날 밤 12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뮌헨에 아침 7시에 도착하는 아주 빡센 일정의 티켓이 있었다. (비행기에서 자면 되겠지 하겠지만 잘 알다시피 이코노미석에서 오래 자는건 쉽지않다.)

그리고 핸드폰 충전기를 두고 온걸 깨닫게 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있던 인공연못>

 약 7~8시간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싱가포르를 처음가봤는데 역시 잘사는 나라답게 공항도 깔끔했다. 물총고기가 있던 인공연못이 예뻐서 하나 찍음.

 
<공항에서 아침으로 먹은 면요리. 특유의 향이 강하고 짰다.>

 일단 배낭여행은 먹어야 움직일 힘이 생기기 때문에 창이공항에서 아침을 대충 먹고 유심칩을 사서 떠났다. 이번에 느낀것이지만 구글지도가 필수기 때문에 유심칩은 꼭 사길 바란다. 구글지도 없으면 많이 많이 힘들다. 안가지고 온 핸드폰 충전기도 샀다. 


<엄청 덥고 습했던 날씨. 여기가.. 바로 싱가포르인가..!>

 창이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주롱새공원으로 향했다. 싱가포르에는 동물원만 4개가 있는데 나는 새가 테마인 주롱새공원을 찾아갔다.


<주롱새공원으로 가는 버스인줄 알았는데..>

 전철에서 내려서 주롱새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블로그에 나온대로 탔는데 뭔가 이상했다. 버스에는 나혼자 남았고 방향은 반대로 가고 있었다. 무슨 공업단지가 나오기 시작했고 불안해진 나는 버스기사에게 이거 주롱새공원으로 가는거 맞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기사아저씨는 친절하게 정류장에 같이 내려주셔서 갈아탈 버스와 도착할 정거장과 몇번가서 내려야하는지를 알려주시고 다시 버스에 올라타셨다. 정말 감사했다.


<주롱새가는 쪽길>

 주롱새공원 정류장에 내려서 구글지도를 보고 공원쪽으로 갔다. 그런데 계속 저런 쪽길만 나왔다. 맹금류쇼 시간이 임박해서 빨리 가야하는데 불안했지만 결국 여차저차 공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생각보다 시시했던 맹금류쇼>

 다행히 맹금류쇼가 끝나기 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웅장한 배경음악(영화 300 OST)에 비해 날지 않고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독수리들을 보면서 실망했다. 과연 독수리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부화장&연구소>

 한쪽에는 부화장도 있었다.


<인큐베이터>

 막 알에서 나온 새끼 새들이 머무는 곳.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유리벽 밖에서만 볼 수 있다.


<멋진 새 1>

<멋진 새 2>

<멋진 새 3>


 주롱새공원에서 신기했던 것은 우리나라 동물원의 홍학처럼 울타리가 없어도 날라가지 않는 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하면 멀리 날아가기도 한다. ) 그리고 아주아주 큰 새장에 (새장인지도 모를 정도) 들어가 새들과 같이 걸어다닐 수 있다. 오히려 새한테 뉘시요? 하는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앵무새쇼 시작 5분 전>

 주롱새공원의 메인쇼인 앵무새쇼를 보러 갔다. 각 쇼들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시작된 앵무새쇼>

 앵무새.. 정말 많이 나온다. 나중엔 홍학도 대량으로 나온다. 앵무새가 관중들 사이로 날아다니고 노래도 부르고 한다. 앵무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멋진 새들이 나온다. 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무진장 재밌는 쇼. 


<3 싱가폴 달러로 살 수 있는 앵무새 먹이. 거스름돈은 없다. 딱 맞춰서 가져가자.>

 앵무새쇼를 보고 나서 작은 앵무새들이 있는 아주 큰 새장으로 들어갔다. 여기서는 3 싱가폴 달러를 내고 물에 모이를 탄 것을 살 수 있다. 저렇게 앵무새가 있는 곳으로 가거나 가만 히 서있으면 앵무새가 와서 먹는다. 사람 눈치 하나도 안본다. 오히려 제대로 자기 입으로 가지고 오라고 부리로 꼬집어 당기기도 한다.


<재수가 좋으면 아예 올라타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어깨에도 올라가고 정신없이 달려든다. 하지만 그 만큼 모이를 든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쉽진 않다. 
( 공급 >> 수요 )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앵무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모이를 다 주고 나면 손 주변에 새들의 흔적이 남는다.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어주자.


<앵무새 뷔페. 입맛에 맛는 음식을 담아오자.>

 주롱새 공원 내부에는 큰 식당이 별로 없다. 작은 피자헛이나 작은 카페가 있다. 대신 한화로 약 3만원 정도 내면 앵무새 쇼를 보면서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점심시간에만 영업하며 앵무새쇼를 보지 못했다면 여기서 봐도 된다. 비슷한 쇼를 또 하기 때문. 나는 이미 쇼도 봤고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냥 먹기만 했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만의 특권으로 앵무새와 별도의 사진 촬영 시간이 있었지만 시간상 패스.


<머라이언 파크로 가는 길 1>

<머라이언 파크로 가는 길 2>

<머라이언 파크로 가는 길 3>

 이 날 정~말 더웠다. 가끔 비도 좀 오고 습하고. 우리나라 장마철을 생각하면 된다. 당일치기로 여행을 해야 했기 때문에 쉬지않고 바로 머라이언 파크로 갔다.


<새끼 머라이언상>

<머라이언상과 저 멀리 보이는 마리나샌즈베이>

 머라이언 파크에서 머라이언상도 보고 마리나샌즈베이도 봤다. 생각보다 별거 없었지만 매우 깔끔한 거리가 맘에 들었다. 
 카야잼 사러 1시간 떨어진 인도타운 같은 곳을 가서 겨우 사왔으나,, 공항에서 뺐겼다. 한병당 용량 제한에 걸려 버려야 했다. 그리고 공항 안에서 똑같은 제품을 2배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싱가폴항공에서 제공한 바우처로 구매했다. (뭔가 당한 기분이 드는건 기분탓이겠지..)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어서 땀범벅이 되었고 힘들었지만 라운지에서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비행기에 앉으니 8시간 숙면을 취했다. 그래서일까 독일 뮌헨에 도착해도 시차가 없었다.

장시간 비행하려면 녹초가 되어야하는 구만..!